일본시장

한국 화장품 OEM/ODM에 강점

brilliantinsights 2024. 9. 3. 19:02

K뷰티의 궤적과 전망 (2)

전편 '한국 화장품 세계로 도약'에서는 한국 정부의 정책과 플레이어에 대해 정리했다. 본고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성장을 견인하는 화장품 OEM/ODM 기업에 주목하여 성장의 요인을 분석하는 것과 동시에 향후 한국 화장품 산업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또 트렌드에 대해 리포트해 나간다.

수출액 해마다 늘어 OEM/ODM 기업 존재
먼저 한국 화장품의 무역 동향을 살펴보도록 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84억6,273만달러로 역대 2위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프랑스(218억8,955만달러) 미국(110억7,905만달러) 독일(97억5,357만달러)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2013년부터 10년간 수출액은 약 7배로 성장했다(그림 참조).

그림 : 한국 화장품 무역액 추이

(출처) 무역통계 "한국무역협회"

 

이처럼 한국 화장품 수출이 확대된 이유 중 하나로 화장품 OEM/ODM 기업의 존재가 꼽힌다. 세계적인 K-POP과 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으로 한식(K-푸드), 한국 화장품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 사이 한국 화장품들은 다양한 상품을 단기간에 출시해 늘 화제를 모았고, 신상품을 내놓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바로 한국의 화장품 OEM/ODM 기업의 강점인 혁신적인 상품의 개발, 단기간에 신상품의 시장 투입이라는 부분에 힘입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화장품 메이커나 인디 브랜드 등이 한국의 화장품 OEM/ODM 기업에 제조를 위탁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앞서 이야기한 화장품 메이커인 아모레퍼시픽, LG 생활 건강, 화장품 OEM/ODM 기업의 한국 콜마, 코스맥스의 합계 4사의 2023년의 매출(표 참조)를 비교해 보았다. 화장품 제조업체 두 곳의 매출액은 화장품 OEM/ODM 기업의 23배 규모다. 그러나 2023년 매출액이 10년 전인 2013년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면 OEM/ODM 2사의 성장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OEM/ODM 제품의 원가율은 25~30% 정도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위탁 메이커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종 제품 가격으로 환산하면 OEM/ODM 2사의 생산 규모는 메이커 2사도 웃도는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 업계의 성장에는 OEM/ODM 업계에 열쇠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수출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표 1. 대형 화장품 메이커 및 OEM/ODM 메이커 실적

(단위 : 억원, %)

항목 매출
2013 2023 증가율
메이커 아모레 퍼시픽 38,954 40,213 3.2
LG생활건강 43,263 68,048 57.3
OEM/ODM 한국콜마 1,778 21,557 1,112.4
코스맥스 3,790 17,775 369.0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
화장품 OEM/ODM 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는, 지금까지 굉장한 기세로 성장을 해 왔는데, 그 이유는 연구 개발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기술 제휴에 의한 기술력의 향상이다.

한국콜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계약해 국내에 OEM/ODM 방식을 정착시킨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동사의 매상고 연구 개발비 비율은 5%로, 일본의 시세이도의 약 3%, 카오의 약 4%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에 있다. 이 투자 수준은 15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어 설립 초기부터 동사가 연구 개발을 중요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 회사는 2019년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바디, 자외선 등 11개 연구소를 서울 시내에 집약해 종합기술원을 설립했다. 동사는 화장품 관련 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건강 기능 식품의 연구소도 하나로 집약하는 것으로 연구 효율을 높여 상승효과를 낳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연구소 집약 움직임은 한국콜마보다 코스맥스가 선구자다. 코스맥스는 회사 설립 이후 OEM/ODM에 집중해 왔다. 코스맥스는 OEM/ODM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98% 이상으로 화장품 OEM/ODM 분야로만 따지면 세계 1위 사업자다. 한국콜마가 OEM/ODM 외에도 자회사 등을 통해 전문의약품과 HB&B 사업(건강용품·뷰티·음료)도 취급하는 데 반해 코스맥스는 설립 초기부터 화장품 제조, 기술력, 연구개발,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으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1997년 중앙연구소 설립 이후 2005년 바이오테크랩, 나노테크랩 설립, 2009년 기반기술연구소 신설, 2011년 판교로 연구개발부문을 이전해 코스맥스 R&I센터(주3)로 개편했다. 코스맥스 R&I센터는 많은 국제 인증을 취득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탠다드의 연구 개발 시스템을 국내에서 정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와 같은 해외에도 R&I센터를 설립해 현지 맞춤형 제품의 연구 개발에 임하고 있다. 코스맥스 R&I센터는 일반적인 화장품 연구소와 달리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 제품을 융합, 상호 기술을 활용해 연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보다 가능해졌다.

더욱이 2사는, 국내외의 다양한 기업·기관과의 기술 제휴에도 주력하고 있어, 기술력의 향상이나 상품 개발등의 상승효과를 낳음으로써 착실하게 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 움직임은 화장품뿐 아니라 원료와 용기 등 다양하다.

 

K-뷰티가 향하는 곳, 새로운 제품 등장 기대
앞으로 한국 화장품 업계는 어디를 향해 나갈 것인가.

향후 OEM/ODM 기업은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생산·제조,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는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 방식에 주력해 나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OBM이란 용기의 디자인, 개발생산, 마케팅까지 단번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생산능력이나 노하우가 없는 스타트업 기업, 온라인 브랜드 전문기업은 물론 유통사업자나 인플루언서, 유명 미용피부과 등도 '고객'이 된다. 최근에는 특히, SNS의 인플루언서 홍보력이나 브랜드력을 활용해, 판매를 촉진해 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코스맥스는 인플루언서등을 대상으로 한 OBM 사업 모델도 공개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루언서가 화장품 시장을 이끌면서 OBM 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도 한다.

OEM/ODM 분야 기업 순위를 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이어 업계 3위인 코스메카코리아 외부 사이트로, 새로운 창으로 열리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C&C인터내셔널 외부 사이트로, 새로운 창으로 열리면 코디 외부 사이트로, 새로운 창으로 열리지만 OBM 분야로 좁히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양강 구조가 두드러진다. 이 2사에는, 과거 약 30년간에 걸쳐 쌓아 온 생산 노하우와 규모, 가격 경쟁력, 또 원료나 용기 등 그 주변 재료의 확보에 대해 압도적인 우위성이 있다. 게다가 이 OBM 방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용 상품에도 도입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4년 5월에 일본의 마케팅 지원 기업 Wacker와 제휴해, 일본 전용의 OBM 사업 확대를 단행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서서히 침투해 갈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의 트렌드에 주목해 본다. 한국의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발표한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에서는 2024년 한국 화장품 산업의 트렌드를 뷰티테크(Smart Beauty), 미용가전(Self-care),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 스킨케어, 기능성 화장품(Slow Aging) 클린뷰티와 지속가능뷰티(Sustainability) SNS마케팅(Social Marketing)의 6S로 표현했다.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은 2022년 620억달러에서 2028년 1,89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세이도,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세계 유명 화장품 기업들이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입술 상태 진단, 케어, 화장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 립큐어 빔(Lipcure Beam)을 판매했고, 이 기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미용가전 시장도 2030년까지 연평균 26.1% 성장해 898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에는 기존의 미용 가전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으며, 20~30대를 중심으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 생활 건강 등 화장품 기업 뿐만이 아니라, 동국 제약등의 제약 회사등도 미용 가전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이란 스킨케어(Skin-care)와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결합한 조어로 스킨케어에서 화장까지의 공정에서 제품을 5개까지만 사용하는 이른바 시간 단축 미용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스킨케어 기능성 화장품(Slow Aging)은 노화, 대기오염, 환경문제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기능성 화장품에는 앞서 언급한 스킨케어 상품뿐만 아니라 탈모대책, 컬러제 등 모발케어 상품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기술력에 강점이 있는 OEM/ODM 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좌) 이니스프리 (아모레퍼시픽)이 판매하는 올인원 피부보호막크리 (스키니멀리즘의 예) (우) CNP (LG생활건강)이 판매하는 다기능미용액 (Slow Aging의 예) 출처: JETRO 촬영

 

클린뷰티와 지속가능뷰티(Sustainability)는 성분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 동물성 원료가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부터 재생 플라스틱 사용, 포장 자재 절감, 재활용이 쉬운 상품 개발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노력까지 넓은 의미를 지닌다. 근년은 이러한 대처가 증가하고 있어(2024년 5월 8일자 지역·분석 리포트 참조), 화장품 소비자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MZ세대(주6)가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부터, 향후도 그러한 대처가 한층 더 증가해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다.

SNS 마케팅(Social Marketing)이란 이름 그대로 인스타그램(Instagram) 틱톡(TikTok) 등 SNS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광고로서의 역할이 컸던 SNS도 최근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의 역할도 맡아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상품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전술한 것과 같은 OBM에 의해, 인플루언서와 제품 개발을 해, SNS 계정으로의 소개는 물론, 라이브 커머스(주7)도 한국에서 주류가 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업계는 민간 주도로 성장해 온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형태로 정부 지원이 시작됐다. 이미 세계적인 위상을 확립해 가고 있는 K-뷰티 분야는, 지금까지 쌓아 온 기술력을 무기로, 혁신적이고 시대에 맞는 제품을 계속 제안함으로써 향후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성장의 중심이 되는 것은, 한국 OEM/ODM 분야의 기업으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의 시장에도 동방식이 보급,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브랜드 기획으로부터 제조까지를 담당하는 OBM 방식으로 국내외로 확대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또, 향후는 화장품 그 자체에 시대의 요구에 입각해, 새로운 가치가 부가되어 변화를 이루어 갈 것으로 보여진다.

 

(원문) JETRO

https://www.jetro.go.jp/biz/areareports/2024/1dc4c2f43f730c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