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괴상하면서고 웃기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이그노벨상 생리학상에 도쿄의과치과대학 타케베 타카노리 교수 등이 선정됐다. 일본인 수상은 18년 연속. 항문호흡이 돼지 등 포유류에게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논문이 높게 평가됐다. 폐가 아닌 장에서 산소를 흡수한다는 것은 눈솨 귀를 의심하게 하는 연구 테마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퍼진 중증 폐렴·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ARDS)이나 초미숙아에의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항문의 가능성을 믿어줘서 고마워요" .
다케베 교수가 이그 노벨상 시상식에서 이렇게 인사하자 행사장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에 수상한 연구는 장을 경유한 호흡법을 포유류에서 가능한지 실증한 논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의 신흥·재흥 감염증에 대한 혁신적 의약품 등 개발 추진 연구 사업으로 시작되어, 2021년에 논문발표를 했고, 현재는 도쿄의과치과대학의 벤처기업인 EVA 세라퓨틱스(오사카시)가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의 계기가 된 것은 미꾸라지의 호흡 메커니즘이었다. 미꾸라지는 산소농도가 낮은 진흙 속 같은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장으로 산소호흡을 한다. 이 메카니즘이 포유류에서도 기능하면, 폐가 상처 입은 환자의 호흡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를 시작했다. 마우스 등으로, 유기 불소 화합물인 퍼플루오로카본에 산소를 축적해 장내에서 방출하는 공급법을 개발했다. 실제로 미니 돼지에서 혈중 산소 농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6월에는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EVA세라퓨틱스는 일본 ARDS 환자가 약 3만명이며, 시장규모는 100억-200억엔으로 추정했다.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그 10배의 환자수와 시장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 이그노벨상에서는 머피의 법칙인「실패한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일어난다」라고 하는 격언을 확대 해석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 데 진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는 연구가 수상했다. 의학상에는 통증을 수반하는 약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착상으로부터 캡사이신을 포함한 가짜 약이 통상의 가짜 약보다 효과가 큰 것을 나타낸 연구가, 물리학상에서는 죽은 송어가 난류 속에서는 수영하듯이 움직이는 것에 주목해, 그것에서 효율적인 수영법을 통찰한 연구가 각각 수상하였다.
언제 어디에 이노베이션의 싹이 잠들어 있을지 모른다. 입으로 숨을 못 쉬면 엉덩이로 한다. 웃을 수도 있지만 이 연구가 성공하면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9월18일 한겨레에도 같은 내용이 실렸네요. Brilliant Insights가 한발 앞서 전달해 드렸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1586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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